"서대 찌개 잡숴보슈. '여기치(서천산)'비늘 걷어내고 토막치고 창자내고 씻어서 고춧가루, 양파, 파, 마늘 넣고 일반 찌개 끓이듯이 끓이면 돼." 서천특화시장 수산동, 지역 밥상 책임지는 은정수산의 레시피 한 구절이다. 서대 뿐이랴, 우럭, 바우지, 꽃게 묻는 대로 술술 꿀팁이 나온다. 꽃게는 잘라서 된장 풀고 소금 간 맞추고 파, 마늘 넣고 끓이면 된단다. 하지만 원하는 찬거리 찾아 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더 잘 해 먹는다'는 설명이다.
25년 전 딸 이름을 따 점포를 열며 숱한 수산물이 은정수산을 통해 세상으로 나갔다. 비인면에서 조개며 고기며 직접 잡아다 팔기도 더러 했지만 지금은 주꾸미며 소라, 간재미, 갈치, 고등어자반 나오면 나오는 대로 받아다 다양하게 판다. 백합 새끼인 생합이 점포 귀퉁이에서 싱싱하게 물을 뿜는다.
맛있게 잘 먹었다며 또 사러 오면 상인으로서는 가장 큰 낙이 된다. 시장 사람들과 같이 밥도 해먹고 정을 나누며 장사하다 보니, 단골들도 어느덧 함께 나이 들어간다. 어머니가 병이 났다며 자식들이 대신 찾아오기도 한다. 당신 자신도 몸이 따라주는 대로 한 십 년만 더, 싱싱한 수산물 꾸준히 팔고 싶다는 신선옥 대표의 바람이다.
은정수산
대하, 꽃게, 주꾸미, 각종 해산물
010-2732-5509